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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이야기
AI 통합 검색 시대, 개인 블로거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본문
"정보를 찾는 방식이 바뀌면, 정보를 만드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 들어, 'AI 통합 검색'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 그리고 oo.ai 같은 전문 검색 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키워드 검색에서 벗어나 질문-응답 기반의 지능형 정보 탐색이 하나의 표준처럼 자리 잡아가는 중이죠.
겉으로 보기엔 그리 나쁜 변화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정보 접근성은 높아지고, 검색의 효율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실제로 AI 검색이 보여주는 응답은 정제되어 있고, 빠르며, 사용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데 탁월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개인 블로거'에게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데 말이죠.
블로그 트래픽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AI 검색은 기존 웹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동합니다. 기성 인터넷의 종말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AI는 블로그 글을 '읽고', '요약'한 후, 답변만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작 블로그 운영자에게는 방문자 수도, 수익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더욱이 지금의 블로그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서, 광고 수익이나 협찬을 통해 '콘텐츠 경제' 안에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I 검색이 모든 요약을 가져가고, 사용자가 클릭하지 않는다면, 블로그의 경제적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같으면 ‘최고의 원두 추천’이라는 글을 썼을 때, 검색을 통해 방문자가 유입되고, 광고 클릭이나 제휴 링크로 수익이 발생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그 글을 요약하여 “브라질 세라도 원두가 좋다”는 식으로 응답해버립니다.
방문? 없다. 클릭? 없다. 수익? 더더욱 없다.
질문 하나.
우리는 지금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콘텐츠 생산자, 특히 블로거는 이 질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껏 정보를 정리하고, 고민과 경험을 녹여낸 글이 그저 AI 모델의 '사료(feed)'가 되어버리는 지금, 블로깅의 존재 이유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요?
저 역시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은 블로그의 생존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할 때라는 점입니다.
살아남는 블로그의 조건
개인 블로그가 살아남기 위해선 두 가지 축이 필요합니다.
'고유성' 그리고 '커뮤니티' 입니다.
- 고유성: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시선’과 ‘스토리’를 담는 콘텐츠. AI가 모방할 수 없는 경험 기반의 글쓰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커뮤니티: 익명성과 단절된 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와의 신뢰 기반 연결을 구축하는 것. 뉴스레터, 댓글, 후원,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죠.
즉, 정보 그 자체보다, 그 정보를 누구의 목소리로 전달하느냐 가 블로그의 생존을 가르는 요소가 됩니다.
결론: 시대는 바뀌어도, 고민은 깊어져야 한다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AI 통합 검색의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는 검색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적응하느냐입니다.
글의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 기술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와의 연결을 끊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쩌면 블로그는 더 이상 ‘정보 전달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의 철학과 감정이 투영된 기록의 공간’으로 진화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고민합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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