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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이야기
지브리 프로필, 그 유행을 바라보며... 본문
요 며칠,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는 익숙한 분위기의 프로필 이미지.
부드러운 색감, 묘하게 슬픈 듯한 눈동자,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
네, 다름 아닌 ‘지브리 스타일 프로필’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단순히 재미로 따라하고, 누군가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그 이미지들을 자신의 ‘얼굴’로 삼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몇 가지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이더군요.
1. 지브리, 이건 그냥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유행은 하나의 사실을 분명히 확인시켜줍니다.
지브리는 ‘장르’가 아니라 ‘정서’라는 것.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브리는 단지 영화가 아니라, 감정의 언어였고,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력한 감성 자극 장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Chat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지브리 스타일을 내세우면서,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125만 명 이상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도 등장했지요.
(한국경제, 2025.04.01)
2. 사람들은 정말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저 한 번쯤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혹은 현실의 자아보다 이상화된 이미지로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지브리 스타일이라는 ‘감정의 필터’를 통해 나를 다시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겁니다.
저마다 자신을 바꾸고 싶은 욕구를, 가장 부드럽고 안전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3. 이건 ‘지나가는 유행’일지도 모릅니다
트렌드는 늘 순환하고, 사라지고, 또 돌아옵니다.
지브리 스타일 역시 언젠가는 사그라들겠지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미지는 아름답지만, 그건 결국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마치 진짜 내 모습 같고, 어딘가 감성적이고 근사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는 알게 됩니다.
‘이건 어딘가 나와 닮지 않았다’는 불일치.
그건 결국, 이 유행이 지닌 한계이기도 하지요.
4. 그리고 조금은 걱정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지브리 스타일 프로필 이미지가 엄청난 속도로 생성되고 공유되면서,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AI 학습의 왜곡 가능성.
너무 특정 스타일의 이미지가 대량으로 쌓이다 보면, 향후 LLM이나 이미지 생성 AI가
‘이게 사람의 얼굴’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로 이런 이유로 생성된 데이터는 저품질 학습 소스로 분류되며, 향후 모델의 편향성과 정합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전자신문, 2025.04.01)
5. 밈은 커지지만, 결국은 지나갑니다
지브리 스타일이 인터넷의 거대한 흐름을 바꾸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이 유행을 통해 지금의 감정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친 일상, 반복되는 타인과의 비교, 나조차도 낯선 내 얼굴.
그 틈을 ‘지브리 스타일’이라는 따뜻한 이미지 하나가 잠시 덮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브리가 우리에게 치유의 언어였기 때문이겠지요.
정리하며: 지나가지만, 남겨질 무언가
언젠가 이 열풍은 잦아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은 열풍을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기술은 감정을 대체하지 못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되어줄 수 있다는 것.
그게 때로는 지브리였고, 때로는 프로필 한 장의 변화였고,
또 언젠가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어 찾아오겠지요.
그러니 지금 이 시기를 지나가는 우리 모두,
잠시 이 ‘따뜻한 착각’을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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