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장난감 공장
- playcare
- 공포 게임
- 영화 리뷰
- 파피의일기
- 실험의 끝
- 어두운 복도
- 장난감공장
- 감정 실험
- 플레이케어
- 플레이타임 코
- 트럼프
- 프로토타입
- 인형의 비밀
- 공장
- 마미 롱 레그
- 파피 플레이타임
- 미스 딜라이트
- 미스터리
- 딜라이트
- 파피플레이타임
- 파피의 일기
- 파피
- 감시 카메라
- 키시미시
- 실험체
- vhs 테이프
- 불길한 분위기
- 공포
- 플레이타임 사
- Today
- Total
철지난 이야기
호랑이의 효도 ─ 피가 아닌 정으로 이어진 마음에 대하여 본문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애니메이션에서 '효'를 떠올렸습니다.”
옛날옛적에
1990년대 초, 아직 국민학교라고 불리우던 시절.
KBS에서는 '옛날옛적에'라는 시리즈를 통해 한국 전래동화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방송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편이 하나 있어 오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호랑이의 효도’입니다.
한 순간의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가족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간 효자는 어머니의 당부처럼 호랑이를 만나게 됩니다. 순간의 기지로 호랑이를 어릴 적 잃어버린 형님이라 주장하는데...
호랑이는 효자의 말을 듣고
진심을 담아 그의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혈연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마치 진짜 가족처럼 효자를 형제로,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여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동안 쌓여간 따뜻한 정은
어느 혈연보다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비극, 그리고 남겨진 마음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점점 쇠약해졌고,
호랑이는 산삼을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이 소식을 들은 호랑이는
절벽 위에서 울부짖다가…
끝내 돌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효자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호랑이를 친형으로 삼고
오히려 정성껏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가 남긴 새끼 세 마리까지 거두어 가족으로 삼습니다.
피로 맺어지지 않은 효도, 진짜 효도
이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생각해봅니다.
효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꼭 혈연으로만 증명되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서로를 향한 마음과 정성이 쌓여 만들어진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효를 발견할 수 있는 걸까요.
요즘 세상을 보면,
관계조차도 거래처럼 계산되고,
서로를 향한 기대보다 자기 자신을 앞세우는 모습이 많아진 것 같아,
조금은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효'를 현대의 시선으로 그대로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지금도 그리워집니다.
아마도 그래서,
‘호랑이의 효도’ 같은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간절히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 이야기를 남겨둡니다.”
한 마리 호랑이의 효심처럼,
우리 안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따뜻한 무언가가 남아있기를 바라며.
'애니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부터 카우보이 비밥.....인가? (0) | 2008.12.06 |
---|